Friday, July 13, 2012

RIP

"너무나...유쾌한 형이었습니다"

이 한마디만이라도 할려고 줄을서서 다짐하고 머리속에서 연습을 하고였다. 정신을 차리니 제삼자는 더이상 보이지 않았다. 오직 나의 앞에 누워있는 친구와 그의 가족뿐이었다. 어느새 친구를 지나고, 어머님을 지나고, 아버님앞에 서있었다. 어머님에게서는 폭발적인 슬픔이 느껴졌다. 하지만 아버님은 믿기지않을 정도로 침착하셨다. 내가 만약 그분앞에 서있지 않았다면 몰랐을거다, 그의 슬픔을, 그리고 그슬픔을 억누르는 그의 힘을. 그런 아버님과 눈을 마주쳤을때 나는 모든 연습과 다짐을 잊고 부끄러운듯이 바닥으로 눈을 피하고 악수를 하였다. 그리고 그식구를 지나간 나의 앞사람들처럼 나의 갈길을 갔다. 나는 친구의 누워있는 모습, 어머님의 눈물, 그리고 아버님의 감정적인 절제앞에 비겁자가 되었던거다. 


나는 그 순간의 무게를 견뎌내지 못한 내자신이 너무나 싫다. 또한 슬퍼하는 식구에게 한마디의 격려도 해주지못한 내자신이 너무나 싫다. 허나 제일 싫은것은 죄와 죽음이 있어야하는 이곳이다. 우리가 사는 이곳은 특별히 친하지도 않은 친구가 겪어도 너무나도 슬픈 죽음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곳이다. 너무나 싫다.

슬프고 짜증나지만, 나는 삶과 죽음에 대해 아무것도 할수가 없다. 단지 하나님의 계획을 믿고 잠시나마 유쾌함을 나눠준 친구에게 감사하는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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